Issue 117, Jun 2016
누가 맨홀 뚜껑을 무시하나
CITY AND MANHOLE COVERS
Don't ignore the Manhole Covers
말 그대로 발에 채고 걸리는 게 맨홀 뚜껑이다. 서울 명동 일대에만 650여 개, 대한민국 전체를 통틀면 150만 개 정도로 추정된다니 그 개수만으로도 우리에게 무척 친숙할법하다. 허나 정작 맨홀 뚜껑을 관심 있게 바라본 이가 몇이나 될까? 오수 맨홀부터 전기 맨홀, 통신 맨홀, 신호등 맨홀까지 그 종류와 모양도 매우 다양하지만 사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맨홀 뚜껑은 그저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혹여나 파손된 부분에 걸려 넘어질까, 틈새에 구두굽이 낄까 조심하며 최대한 피하게 되는 맨홀 뚜껑. 하지만 이렇게 홀대받는 맨홀 뚜껑이 지구 곳곳에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재미없는 격자무늬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자인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보인다. 예술품으로 거듭나며 더는 ‘쓸모없고 냄새나는 고철’ 대우를 거부하는 맨홀 뚜껑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 기획·진행 조연미 수습기자
오스트리아 그라츠 맨홀 사진: 홀딩 그라츠(Holding Graz)